“살아있기에 바꿀 수 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스모킹 건>(시즌 2)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피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범행 당시와 이후 가해자의 추가 범행을 밝히기까지 피해자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피해자 직접 출연, 당시 입었던 청바지 ‘최초 공개’
특히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돌려차기 사건 당시 찍힌 현장 CCTV와 함께, 피해자가 직접 사건 당일 입었던 청바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청바지는 그날 무자비한 폭행의 충격을 반영하듯 온통 혈흔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청바지에 남겨진 성폭력 흔적… 스스로 ‘스모킹 건’이 된 피해자
이 사건의 쟁점은 ‘성폭행이 있었느냐’의 여부였다. 가해자 이 씨는 극구 부인했지만 피해자는 포기하지 않고 당시 입었던 청바지를 정밀 재감정 할 것을 요구했고, 그 결과 바지 안쪽에서 가해자 이 씨의 Y염색체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끈질긴 노력 끝에 가해자의 성폭행 시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 이로써 가해자는 살인 미수에서 강.간 살인 미수로 죄목이 변경되고, 20년 형이 확정됐다.
가해자 이 씨는 재판과정에서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구치소 안에서 “나가면 (피해자를) 죽여버릴 것”이라고 말한 것이 공개되어 공분을 샀다.
스스로 사건 해결의 스모킹 건이 된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 피해자는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들을 토로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전했다. “누구든 이런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용기를 낸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듣던 안현모와 이지혜는 녹화가 끝난 뒤 피해자 김 씨를 안아주고 “살아있어 다행”이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