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살인사건] 희대의 살인마 엄여인의 실체
남편을 연속 공격한 희대의 살인마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 살인 사건의 대명사가 된 엄인숙. 2024년 실명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엄여인으로 불렸다. 엄인숙은 보험금 수령을 목적으로 남편, 가족 등 혈육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히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뇌진탕, 실명, 화상, 복부 자상 등 끊임없는 가해 행위는 고의성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두 번째 남편도 같은 수법으로 희생
엄여인은 170cm의 키에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보험설계사로 일했다. 1997년에 가출하여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고, 1998년 혼인신고를 했다. 엄여인은 남편에게 우울증 약을 먹이고, 여러 차례 밀어 넘어뜨리거나 공격하여 보험금을 청구했다. 여러 차례의 공격 끝에 남편은 결국 사망했고, 엄여인은 보험금 1억 8000만 원을 받았다.
남편이 사망하자 불과 한 달 만에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동거를 시작했다. 그에게도 우울증 약을 먹이고 실명, 화상, 중상을 입혔으며, 남편은 결국 2003년 사망했다. 이 남편의 사례 역시 첫 번째 남편과 유사한 수법이었다. 엄여인은 아픈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남편과 영혼 결혼식까지 올리며 유족의 경계심을 무마하기도 했다.
가족마저 타깃이 된 범죄
엄여인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우울증 약을 먹이고 눈을 찔러 실명시켰으며, 오빠에게는 염산을 붓고 기관지확장제를 주입해 살해 시도했다. 실명, 중독, 방화 등 가족을 향한 폭력은 끝이 없었다. 남동생과 오빠, 어머니 모두 피해를 입었으며, 심지어 자신이 거주하던 집에 방화를 시도해 가족을 불태우려 했다.
제3자까지 확장된 범행
가사도우미였던 강모 씨와 그 가족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었다. 화재로 남편이 사망하고, 본인과 자녀들 모두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보험 목적과는 무관한 표적 살인으로 판단된다. 감정적으로 분노에 찬 보복성 살인의 전형이었다.
체포의 계기와 정신 상태 위장 시도
병원에서 불을 지르다 CCTV에 포착되어 체포되었으며, 이후 마약 중독과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모두 부정되었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감능력 결여, 감정 통제력, 반복적 수법 등으로 보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이라 분석했다.
보험금 총합과 사회적 파장
엄여인은 최소 5명의 피해자를 만들고 총 10억 원 이상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당시 보험사 전산 시스템의 허점과 사각지대를 노렸으며, 이로 인해 보험사기 특례법 제정 논의의 계기가 되었다.
교화 가능성 없는 범죄자
엄여인의 범죄는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극악범죄였다. 사랑, 혈연, 인간성 모두를 철저히 이용했으며, 전문가들은 그녀의 내면에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가 정신질환, 사이코패스, 보험 시스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